'스크린속 올림픽' 감동과 환희···마음을 울리는 '스포츠 영화6'
67억 세계인의 축제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오늘 그 장대한 막을 올린다. 스포츠를 통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고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제전인 만큼 그 열기는 우리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은 영웅을 탄생 시키고 전설을 만들어낸다. 이 같은 올림픽의 특성은 이야기를 갈구하는 영화인들의 주요 소재로 쓰여왔다. 그리고 스크린에 옮겨지며 멋진 작품들로 탄생 되어왔다. 이번 주 영화섹션은 올림픽의 환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해 봤다. 한편 중앙일보ㆍ중앙방송은 미주 한인 언론사 중 유일하게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어 독점중계를 실시한다. 지난 2월 올림픽 전 세계독점 중계사인 NBC와 아시안 미디어 그룹 MRBI와 함께 올림픽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중앙방송의 올림픽 중계는 베이징-서울-뉴욕-LA를 연결하는 4원 방송으로 구성되며 20여일 간의 생생한 중계 레이스에 돌입한다. 냉전속 펼쳐진 미.소련 아이스하키 ①미라클(Miracle) 냉전이 한창인 격변기의 1979년. 소련의 아이스하키팀은 15년간 세계 정상을 평정하며 '황제'로 군림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팀은 체코 스웨덴 핀란드 등 동구권 팀에게도 뒤지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1980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에 허브 브룩스가 내정된다. 그는 미국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딴 1960년 동계올림픽의 미국대표팀 선수 출신으로 당시의 팀동료들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선수 생활을 해온인물. 이제 이들의 목표는 1964년부터 1976년까지 4년마다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독식한 소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 당시 미국과 소련은 오랜 냉전 분위기 속에 놓여있었고 소련을 대상으로 스포츠 경기에 우승하는 것이 대단한 애국적 행동으로 비추어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 역사적 게임이 시작되면서 미 국민의 시선이 하키 경기 중계로 모아진다. 영화는 냉전이 한참이던 1979-1980년을 배경으로 미국 아이스하키팀이 당시 무적으로 불리우던 소련팀을 기적처럼 누르고 동계올림픽대회 금메달을 움켜졌던 실화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기적 같은 미국팀의 승리를 멋지게 재현한 작품으로 마치 선수 및 감독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 육상계 수퍼 스타 삶을 영화화 ②위드아웃 리밋 (Without Limits) 1951년에 태어난 스티브 프리폰테인(빌리 크루뎁)은 고교시절 육상 장거리 선수로 운동을 시작한다. 오리건 주립대에 진학한 스티브는 록 스타 같은 외모와 인기를 누리는 지역 최고의 인기 남. 대학으로 진학 후 그는 코치 빌 바우어만(도날드 서덜랜드)을 만나게 된다. 빌은 최초로 운동 선수의 발에 맞춘 운동화를 개발하고 스티브는 학교내에서의 온갖 염문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육상 제왕의 자리를 지킨다. 빌과 함께 연습하며 최고의 실력을 쌓게 된 스티브는 2000미터와 1만 미터 사이의 모든 중거리 종목 7개에서 미국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후 72년 뮌헨 올림픽에 출전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인다. 그러나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스티브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75년 24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영화는 '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육상계의 수퍼 스타 스티브 프리폰테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톱스타 톰 크루즈가 제작하고 그가 출연했던 여러 작품들의 각본을 썼던 로버트 타운이 연출했다. 동독 국가 대표선수의 미국 망명기 ③펜타트론(Pentathlon) 88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 동독 근대 5종 경기 선수 에릭 브로가(돌프 룬드그렌 )는 금메달을 획득한 후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브로가를 어렸을 때부터 훈련시켜온 뮐러 코치데이빗 소울 분)는 그에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를 결심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된 후 신나치당을 조직한 뮐러는 LA지부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애틀랜타 철인 5종 경기 대비하여 훈련을 하고 있는 에릭의 소식을 접하고 복수의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동독의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가 경기 도중 미국으로 망명한후 그를 증오하게 된 코치가 독일 통일 후에도 신나치당를 조직 미국으로 와서 주인공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액션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작품도 스포츠인의 의지를 재현한 작품도 아니지만 '록키4'의 스타 돌프 룬드그랜의 액션연기는 볼만하다. 영화 초반 부분에 에릭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88 서울 올림픽의 장면 및 한글로 쓰여진 간판이나 플랫카드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한국 핸드볼 낭자들의 감동 실화 ④우리생와 최고의 순간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를 재현한 작품이다.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전력보강을 위해 90년도 중반에 이름을 날리던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모아야 했던 열악한 상황. 그런 악재를 딛고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명승부전을 펼치며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다. 실제로 19번의 동점과 2번의 연장전, 그리고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투혼을 펼쳐,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선정되기도 했던 대표팀의 실화는 보는 이로하여금 찡한 감동에 젖게한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이 7년 만의 차기작으로, ‘박하사탕’에서 장애인역을 멋지게 소화한 문소리와 ‘가문의 영광’의 히로인 김정은이 라이벌 의식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는 노장선수 미숙과 혜경 역에을 맡았다. 또한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김지영과 ‘그때 그 사람들’의 조은지가 각각 영장부 슈터 정란과 사고뭉치 골키퍼 수희 역을 연기했으며, ‘가족의 탄생’의 엄태웅이 이들 노장선수들을 이끄는 젊은 신임 감독으로 출연한다. 자마이카 선수들 봅슬레이드 도전기 ⑤쿨 러닝(Cool Runnings) 100미터 달리기 선수인 데리스 배녹(레온). 서울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기량을 닦고 있던 그는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동료인 주니어(울 D. 루이스)에게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고 만다. 좌절감에 빠진 데리스. 그러나 단거리 선수가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데리스는 친구 상카(더그 E. 더그)와 함께 왕년의 봅슬레이드 금메달리스트 아이브 블리처(존 캔디)를 찾아가 코치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겨울이 없는 자마이카에서는 봅슬레이 경기는 물론 연습 자체가 불가능 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한던 데리스 일행은 지상 훈련 후 주니어가 차를 판 돈을 가지고 무조건 캘거리로 떠난다. 그리고 블리처의 옛 동료를 통해 헌 연습용 썰매를 구하고 단기간의 설상 훈련 끝에 예선을 간신히 통과한다 그리고 놀라운 열정을 발휘한 이들은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메달 후보로까지 부상한다. 영화는 지난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던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코믹하게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얼음이라고는 구경할 수 없는 자메이카의 선수들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 해 나아가는 모습은 올림픽의 정신을 ‘쿨’하게 반영했다. 은반서 펼쳐진 사랑과 메달의 꿈 ⑥은반은 사랑위에(The Cutting Edge) 과거 유망한 아이스하키 선수였지만 한쪽 눈을 실명하고 은반을 떠났던 덕 도로시(스위니). 어느날 그에게 재기의 기회가 주어진다. 피겨 스케이팅 전미 챔피언 케이트 모슬리(모이라 켈리)와 한팀이 되는 것. 케이트 또한 자신의 실수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새 출발의 계기로 삼고자 다짐하고 있던 터. 처음에는 의견충돌로 다투던 두사람은 안톤 팜첸코 코치(로이 도트라이스)의 지도와 노력으로 조금씩 한팀으로 호흡을 맞춰간다. 그리고 심판의 편파적 판정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열의를 보인다. 이후 코치는 비장의 기술인 팜윈코 트위스트를 전수하지만,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싹트는 감정과 이로 인한 질투로 인해 고난도 기술은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하지만 출전 직전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격려하며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영화는 파트너를 계속 갈아치우는 도도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겨우 재기에 성공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팀웍을 이루고 연습을 계속해 올림픽에 도전해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약간 식상할 정도로 뻔한 스토리가 거슬리지만 그래도 스포츠 정신을 잘 살린 작품 중 하나다. 황준민 기자